지금도 신기하다.
내가 불가리아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바르셀로나, 파리, 뉴욕은 꿈꿨어도 불가리아는 낯설다.
물론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면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다.
더 많이 자유로워지자고.
그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이 나답게.
그러나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일상을 보내는 곳이다.
내가 있는 곳이 다르다고 해서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유를 꿈꾸지만 나는 여전히 나인 것이다.
그것이 때로는 서글프다.
왜 나는 나답게 좀 더 자유롭지 못할까에 대한 자책도 한다.
나만 빼고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듯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의 종착점은 '역시 사람사는 것은 똑같아'라는 결론으로 가긴 하지만 그래도 나 빼고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다.
이방인의 삶을 나는 왜 좋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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