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르나에 비가 온다.
어제 저녁에 룸메이트인 영국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더는 특별한 것을 찾기보다는 평범한 일상에 나를 다독거리자고 생각했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 대단히 특별한 것들이 아닌데 항상 그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많은 이들은 아니여도 소소한 사람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일. 사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그저 다정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포옹 혹은 어루만짐.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꽤나 괜찮아진다.
내 일상에 좀 더 진심 어리게 행동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그 누구와도 일상을 나누고 싶지 않았고 한 발짝 물러서서 스쳐 지나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누군가가 내게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끝이라는 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하루하루 내 일상에 다가오는 사람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조금은 더 진심을 전하고 싶다.
결국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내가 조금 더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했으면 한다.
영국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면서 '아! 그런 거였구나. 내가 나를 너무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일상 > 따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줄리안으로 시작해 다른 사람으로 끝난 플로브디프 (0) | 2021.03.23 |
---|---|
내가 좋아했던 빵집 (0) | 2021.03.22 |
그랬었었다고 (0) | 2021.03.21 |
버림과 욕심 (0) | 2021.03.19 |
바르나 그리고 나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