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따샤 생각

내가 좋아했던 빵집

 

 

플로브디프에서 내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집이 있다.

근데 주인이 참 불친절하다.

구글 리뷰에 보면 그런 얘기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처음에는 나도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여기 아몬드 크루아상이 참 맛있다. 불친절해도 또 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근데 내가 불가리아 말로 '블라고 다리아'를 하는 순간 주인이 활짝 웃어줬다.

그래서 나는 그 주인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 나는 항상 '블라고 다리아'라고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한다. 맛난 아몬드 크루아상을 맛보게 해주니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사는 게 이런 거 같다. 모든 것이 내 맘 같지 않으며 그 상황에 적합한 좋은 것들을 내주면 된다.

'블라고 다리아' 한 마디로 불친절했던 주인이 조금씩 친절해졌다. 그것은 그다지 대단한 것도 아니며 충분히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다가감이다.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일상 > 따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타이밍은 끝난거다  (0) 2021.03.25
줄리안으로 시작해 다른 사람으로 끝난 플로브디프  (0) 2021.03.23
일상의 진심  (0) 2021.03.21
그랬었었다고  (0) 2021.03.21
버림과 욕심  (0)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