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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무작정 온 벨리코 투르노보(Veliko Tarn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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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작정 벨리코 투르노보에 왔다.

소피아에서 벨리코 투르노보까지 버스로 약 3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불가리아는 터미널에서 버스회사마다 티켓 창구가 있다.

오전 10시 45분 정도에 터미널에 도착을 했고 벨리코 투르노보 가냐고 한 티켓 창구에 물어보니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포메이션 옆에 티켓 창구에 가서 물어봤더니 7번으로 가라는 답변을 받았다.

7번 티켓 창구는 내가 바르나에서 소피아로 올 때 탔던 버스 회사여서 반가웠지만 사람이 없었다.

옆 창구에 문의했더니 뒤편 버스를 가리키면서 저쪽으로 가라고 했다.

티켓이 없다고 했더니 버스에 가면 끊을 수 있다는 대충의 눈치로 알아들었다.

버스로 가서 기사님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영어를 못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한 커플 승객이 도와주었다.

나는 현금이 없어서 카드로 결제 안되냐 하니까 안된다고 했다.

직원으로 보이는 중년 분이 atm 기기까지 같이 가주었다.

금액은 20레바, 사실 저번 플로브디프 갈 때도 버스에서 현장 티켓을 구매했는 5레바(약3500원)정도 더 받았다는 사실을 다음 플로브디프행을 티켓 창구에서 끊을 때 알게 됐다.

20레바는 정확한 금액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탔고, 내가 좋아하는 앞자리에서 편하게 왔으니 그걸로 됐다.

한국과는 다르게 불가리아 날씨는 계속 추웠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그리고 20도가 넘는 기온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불가리아에서 처음으로 20도가 넘는 날씨를 만났다.

벨리코 투르노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내리는 순간 여름 날씨를 느꼈다.

무거운 백팩에 보따리장수 같은 큰 천가방에 에코백. 숙소로 가는 길은 걸어서 30분이었다.

짜증을 내지 않기 위해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여유롭게 가자고 마음먹었지만 또 다른 복병은 얼마 전 새로 산 나이키 운동화의 착화감이었다.

신으면 늘어나겠지란 생각으로 발볼이 좀 불편해도 구매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옛날 불가리아 수도였던 벨리코 투르노보는 역시나 돌바닥이었다. 다행히도 이제 캐리어가 없기에 그나마 수월하게 숙소까지 갔다.

1박만 예약한 호스텔 모스텔. 오로지 현금만 된다. 부킹닷컴으로 예약할 때 카드 정보를 기입했기에 당연히 결제가 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호스텔 모스텔에 더 머물고 싶어도 카드 결제가 되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호스텔은 카드 선결제가 되는 곳이라서 우선 예약을 해놨다.

현재 호스텔 모스텔에는 나와 아르헨티나 출신 할아버지뿐이다. 우리는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다.

바에 오기 전에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내일 루마니아로 간다면서 어제는 혼자 호스텔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카드 결제만 되면 이곳에 계속 있는 건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호스텔에만 있기 아쉬워서 바에 왔다. 모히또?를 시켰는데 6레바 조금 넘는 가격이다. 

내일도 피곤하지만 않으면 이곳에 와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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