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뉴욕 당일치기를 해본 사람은 나야 나!

반응형

 

 

 

한국에서 뉴욕까지 당일치기.

 

 

 

 

 

인천에서 뉴욕까지 약 14시간이 걸린다.

장시간 비행이다 보니 앞 좌석을 앉고 싶었다.

너무 오래돼서 48시간 전인지 24시간 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좋은 자리로 획득했다.

 

다리도 쫘악 필 수 있고 나름 편안하게 인천에서 뉴욕으로 출발을 했다.

대한항공에서 주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당일치기인 만큼 다리가 많이 붓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갔다.

 

 

 

 

역시 비행기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건 기내식이다.

대한항공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비빔밥인 줄 알았더니 강된장 덮밥?이 나왔다.

내 기억으론 맛있게 야무지게 먹었다.

뉴욕행에서 두 번의 기내식이 나오는데 죽은 안찍었나 보다. ㅠㅠ 

네 번째 뉴욕 여행이지만 당일치기는 나도 처음이어서 설레는 기분이었다.

과연 내가 이 당일치기 여행을 잘 끝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과 약간의 걱정이 함께인 비행시간이었다고 쓰려고 했는데 사실 거진 별생각 없이 기내식 나오면 먹고 간식 주면 먹고 땅콩 주면 먹고, 컵라면도 먹고.. 먹고 또 먹고의 연속이었다.

 

 

사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과연 입국심사에 제대로 통과할 것인가 였다.

인천공항에서 발권할 때 직원분이 당일치기 여행이라 하니 걱정스럽게 문제가 될 수도 있을거다 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리턴 티켓이 당연히 있었지만 그래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는 식으로 들어서 쫄았다.

엄청 쫀것은 아니고 살짝 걱정했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론 설마 문제가 되겠냐는 나의 안일한 마음이 있었다.

 

근데 입국심사에서 정말 문제가 됐었다.

리턴 티켓을 보여달라 해서 보여줬고 당일 리턴 티켓인 것에 심사관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계속 질문을 해댔다.

캐리어도 속속들이 보고, 옆 심사관에게 "얘가 당일치기로 한국에서 뉴욕으로 왔데" 라면서 지네들끼리 시시덕 거리는 거다.

아놔... 왜 믿지를 못하냐고요.

유튜버라고 얘기도 했고, 나는 피터루거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다고 얘기를 했지만 점점 더 그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뭐 근데 생각해보면 나 같은 사람도 처음 봤을 거다.

14시간을 비행기 타고 왔는데 당일에 다시 한국으로 간다니 말이다.

결국 나는 방으로 붙들려 갔다.

그 방에는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있었다.

나는 한참을 1시간?정도 내 느낌상으론 기다렸고, 내 차례가 왔다.

생각은 안 나지만 여러 질문을 또 받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더 딜레이 된 듯하다.

그런데 그가 너 티켓은 회사가 끊어줬어?라는 질문을 했고 나는 "아니, 마일리지로 끊었는데"라는 한마디 답변에 그는 이제야 이해된다는 식으로 가도 좋다고 했다.

당일치기 여행에 1시간 30분 정도를 입국심사에 잡혀서 날려 버렸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 또한 추억이지.

 

 

뉴욕 JFK 공항에는 다행히도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 물품 보관소가 있다.

뉴욕 여행 전에 가장 많이 검색해 본 것이 JFK공항에 물품 보관소 유무였다.

나는 이 당시에도 물욕이 굉장히 넘쳐나는 사람이었기에 면세 쇼핑을 미친 듯이 했다.

심지어 페레로쉐 초콜릿까지 샀으니 말 다한 거 아닌가.

입국심사관이 내 캐리어를 열어보고 놀라워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위 사진은 2018년 3월 14일에 찍은 가격표이므로 지금은 다를 수도 있다.

혹시 이 정보를 얻기 위해 오신 분들은 더 최근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시기를 추천한다.

 

 

뉴욕 도착한 지 이것저것 해서 거의 두 시간 만에 공항 철도를 타게 됐다.

첫 번째 뉴욕 여행 말고는 항상 공항 철도를 이용했기에 어제도 이용한 것 마냥 익숙했다.

저 사진을 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뉴욕이면 그 어떤 것인들 좋다.

괜히 가방 샷도 이렇게 찍어보고 말이다.

저 가방도 면세점에서 새로 구입했다. 이 정도면 뉴욕 여행을 위한 건지 면세쇼핑을 위한건지 헷갈릴 정도네.

 

 

이 피터루거 스테이를 생각하면 또 할 말이 많아진다.

공항철도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야 하는데 내겐 불치병이 하나 있다. 바로 고소공포증.

우선 나는 육교를 못 건넌다. 그리고 높은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는데 갈아타야 하는 지하철이 구멍이 뻥뻥 뚫린 철제 계단인 거다.

나는 한참을 그곳에서 서성거렸지만 결국 버스를 타자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나왔다.

그러나 버스 정류장을 찾는 게 어려웠고 나는 한 시간 가까이를 걸었다.

우버를 불렀으면 됐는데 왜 나는 생각만 하고 부르지 못했을까.. 가끔은 생각은 하는데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이상한 하루였다.

결국 나는 걸어 걸어 피터루거 스테이크에 도착하게 된다.

걸으면서 이 피터루거가 뭐라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계획을 했으니 해야지. 잘했어 따샤야!

 

 

엇 뭘 시켰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내가 먹은 스테이크 중에 가장 맛났다.

캐러멜? 이 붙어 있었나 여튼 아주아주 맛났다.라고 썼는데 이날 뉴욕 당일치기 영상을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맛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얘기하네.. 뻘쭘하네요...ㅋㅋㅋㅋ 

옆에 토마토와 어니언은 꼭 시켜야 한다는 블로그 글들을 많이 봐서 시켰다.

느끼함을 잡아줘서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스테이크가 나올 때 지글지글하면서 나오는 정말 비주얼에서 우선 백점 맛도 백점! 귯귯! 

팁 20프로 포함 86달러 정도 줬다고 한다.

 

 

계산할 때 주는 피터루거 스테이크 초콜릿이다.

막 저런 거에 나는 "우와우와" 하는 편 ㅋㅋㅋ

 

피터루거 스테이크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해 있다. 스테이크를 다 먹고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가게 마스트 브라더스(mast brothers)로 향했다. 

지난번 여행에서 솔트 초콜릿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구매했다. 근데 한국에서 먹는데 지난번처럼 엄청 맛나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그것으로 굿붸이.

여튼 초콜릿을 사고 페리를 타러 정거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뉴욕에서 타는 페리는 낭만이 있다.

특히 해 질 녘에 타면 더더더 멋짐이 폭발한다.

이날은 해 질 녘은 아니었지만 날씨가 흐려서 또 흐린 대로 운치가 넘쳤다.

 

 

블랙탭(black tab)을 가기 위해 소호로 향했다.

브루클린 다음으로 좋아하는 곳이 소호다. 

쇼핑의 대표 거리로 유명 하지만 나는 그냥 그 동네가 쇼핑도 쇼핑이지만 소호만의 느낌이 있어서 좋다.

 

 

사실 블랙탭에서 비주얼 터지는 셰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안파는 줄 알고(아무도 안먹고 있어서) 치킨 샐러드 같은 걸 시켰는데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 두분이 들어오더니 내가 먹고싶었던 쉐이크를 시키는 게 아니겠나.. 아놔... 역시 물어봐야 한다. 

창피해도 물어봐야 후회를 안 한다. 창피함은 한순간이다. 

그래도 저 샐러드도 맛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다 못 먹고 남기고 오기 뭐해서 포장을 했지만 결국 쓰레기통행이었다.

 

 

블랙탭을 나온 후 몇 가지를 더 한 듯한데 사진이 없다.

중요한 것들을 한 것은 아니니 생략해도 될 듯하다.

모닝캄이어서 JFK 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했다. 너무 찝찝해서 샤워시설도 이용했는데 엄청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콜라와 튀김 우동으로 뉴욕 여행을 마무리했다.

 

 

뉴욕에서 한국으로 가는 첫 기내식으로는 비빔밥이 나왔다.

역시 비빔밥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두 번째 기내식으로는 죽이 나왔다.

나는 죽을 안 좋아하지만 오믈렛보다는 먹을게 많아서 시킨다. 그리고 후회한다. 오믈렛 시킬 것을 하고 말이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대한항공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제2터미널에 있어서 기념으로 별미 분식에서 김밥과 우동을 흡입했다.

 

 

아! 공항으로 가는 우버를 타기 전에 에이스 호텔 근처에 있는 루크 랍스터에 가서 루크 랍스터롤을 한국까지 포장해 왔다.

그리고 멕시칸 콜라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저 콜라만 한 7병?정도 사 온 듯한데 한국에서 먹으니 별로였다.

아놔....

 

이렇게 나의 뉴욕 당일치기 여행기는 끝이다.

물론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렸지만 또 글로 쓰는 것과는 다르니까 한번 써야지 하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지만 이제서야 이리 써봤다.

뿌듯하넴.

그럼 뉴욕 안녕!!

 

혹시 저의 뉴욕 당일치기 여행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

 

https://www.youtube.com/watch?v=KU_9HXtJct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