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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따샤 생각

그냥 타이밍은 끝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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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목요일이다.

계획 대로였으면 어젯밤 야간 기차를 타고 바르나를 향했어야 했다.

아직 플로브디프에 있다.

어제 생각지 못한 메시지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큰 오해를 하고 있었고 번역기를 열심히 돌리면서 그게 아니라는 구구절절한 설명을 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듯하다.

말이 통했다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것들도 이렇게 큰 오해가 생겨버리니 말이다.

결론적으론 내가 그를 잡았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그를 잡았다고 잡힌 건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그냥 어제 오해를 푼 채 바르나를 갔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를 돌릴 수 없지만 말이다.

나는 어젯밤 그에게 함께 있다 바르나로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없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상황에서 내가 먼저 더 다가가야 하는 게 맞는데 망성열지게 된다.

괜히 마음 정리한 친구에게 내가 들쑤시는듯해서 마음이 무겁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지난 거 같아서.. 떠나간 버스 겨우 붙잡고 있는 거 같아서 심란하다.

오늘 에어비앤비로 옮긴다고 내게 말한 것은 같이 지내자는 말인지 아니면 그냥 자신의 계획을 내게 전한 건지도 헷갈린다.

자신의 개인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에게 내가 먼저 덥석 같이 지내도 되냐고 묻는 것도 그를 곤란케 하는거 같고 말이다.

그래서 호스텔을 연장을 해야 하는지 참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마주한 기분이다.

이 모든 상황을 봤을 때 그냥 타이밍은 끝났고 뭘 더 하는 것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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