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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따샤 생각

적어도 스스로에겐 이해받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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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한국에서 본 바다보다 이곳 바르나에서 바다를 더 많이 봤다.

거진 매일 바다를 보러 호스텔에서 준비를 하고 나온다. 날씨가 추워도 가지고 있는 옷들을 껴입고 바다를 보러 나온다

이것이 이제 나의 일상이 되었다.

사실 바르나에서 바다 말고는 아직 딱히 일상을 보낼 곳을 찾지를 못했다.

매일 보는 바다는 날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무언가 깨달음을 주거나 인생을 알 것 같지는 않다.

뭐 생각해 보면 평생 바다에 산 사람들이 인생을 다 알 거 같지는 않다. 

어릴 적 본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인생의 실연을 겪고 바다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인생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

그것은 영화일 뿐이라는 것을 오늘 또 한 번 깨닫는다. 나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생이 아름답다고도 나는 말하지 못하겠다. 고통과 후회 그리고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 이불 속에서 하이킥하게 되는 게 내 인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혹시나 하는 질척거리는 미련을 움켜잡고선 억지로 매달려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혹시나는 역시나 되고 그럼 그렇지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세상 무심하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살고 싶지만 나는 그 반대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내 삶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에겐 이해받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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