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리 시암 리조트에 머물기 위해 빠이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너무 예뻤던 욕실이다.
첫 사진을 뭘로 할까 고민 하다가 어떻게 보면 의미가 없지만 저 수전과 타일의 분위기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레브리 시암 리뷰 사진들을 보면서 저기선 무조건 거품 목욕이 필수다고 생각했었다.
러쉬에서 버블바를 사서 간다는 걸 깜빡해서 슈퍼에서 비스무리한 걸 사서 머무는 동안 거품 목욕을 했다.
언제나 그렇듯 내가 경험해 보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 현실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목욕 시간을 가졌다.
몇 년 간 상상만 했던 곳에서 드디어 거품 목욕을 해보다니! 상상은 이루어진다😁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랩탑과 주전부리를 준비하고 거품 목욕을 해본다.
낭만적이지만 현실은 시골답게 도마뱀과 개미들이 주변을 서성 거리고 누가 완벽한 게 세팅해 주지 않는 이상 차분하기보다는 분주하다.
그리고 나는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기에.. 또 현실주의 인간이기에 마냥 낭만을 부려 보진 못했다.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흉내만 내고 온 느낌이다. 왠지 다음번에 다시 머물게 된다면 더 완벽하게 낭만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실제 작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빈티지에 빈티지를 한층 더 껴 얹은 느낌이다.
느낌이 좋아서 선풍기 사진만 여러 장 찍었을 정도다.
세면대 겸 스킨케어도 하고 화장도 하고 단장을 했던 공간이다.
저 시절이 아마 최고로 커졌을 때여서 그런지 마치 김정은 여동생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태여서 나를 잘라 버렸다.
잠깐 하는 말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것이 참 쉽지가 않다. 언제나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건 참 부질없지만 언제나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혼자 호텔이나 리조트를 가면 좋은 게 수건도 다 내가 쓸 수 있고 어메니티도 마음껏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이 가면 더 좋겠지만 뭐.. 그렇게 위로를 해본다.
낮은 낮대로의 분위기가 있지만 사실 여긴 밤에 조명을 살짝 켜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고요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줘서 고마운 레브리 시암 리조트 욕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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